복현유사 2020

2020 복현유사가 만들어지기까지

주민이 기억하고 청년이 기록하는 복현유사

복현유사 2020

안녕하세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어르신들이 기억하고 청년들이 기록하는 복현유사’ 사업을 담당하게 된 스토리디렉터 심재신입니다. 복현유사는 복현1동 도시재생 사업 대상지 주민들을 만나 복현동 주민들의 지내오신 삶과 복현동의 이야기를 청년이 기록하고 문학화하여 만든 그 결과물을 뜻합니다. 이름에서 예측하셨듯이 복현동의 ‘복현’과 삼국유사의 ‘유사’를합쳐서 부르는 이름으로 각 주민들의 이야기가 모티브가 된 설화적 서사를 바탕으로 연극, 굿즈, 전시 등으로 풀어낼 수 있는 마을 문화 콘텐츠의 씨앗입니다.작년에도 올해도 경험한 바로는 인터뷰하는 과정뿐만 아니라 결과물을 통해 고령의 주민분들과 청년들이 교감하고 서로에게 좋은 치유를 해주었다고 봅니다. 그리고 도시재생 사업에 빈번하게 일어나는 주민간 갈등 그리고 다양한 이유로 주민 공동체가 제대로 된 기능을 하기가 어려울 때, 복현유사가 주민 공동체에 활력을 불러일으킬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복현유사의 이러한 역할을 많은 분들이 알아주셨는지, 2019 도시재생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올해도 복현유사를 기획하고 운영하게 된담당자로서 다섯 분의 청년 편찬자분들을 모집하고 복현유사를 소개하고 어떻게 이야기를 써내려 갈지 고민했습니다. 복현1동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의 김은윤 센터장님을 비롯해 복현유사 담당 이주은 팀장님과 직원분들이 성심성의껏 지원해주시고 주민분들과 잘 연결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덕분에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도 인터뷰가 원활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커뮤니티디자인 내마음은 콩밭 협동조합의 동료인 곽민정, 박아영 매니저가 청년 편찬자와 주민들과의 소통, 인터뷰, 편찬기획이 잘 되도록 도와주셨습니다. 지난 복현유사에 이어 이번에도 김채원 디자이너가 예쁘게 디자인해주셨습니다. 2020년 두 번째로 만들어지는 복현유사가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는지 과정과 감상을 담아보았습니다. 2020년, 새로운 복현유사를 준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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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비 그리고 모집 -

복현1동은 연령대가 높은 주민분들과 단기간 거주하는 대학교 원룸촌의 학생들, 청년들이 많습니다. 도시재생 사업으로 인해 마을의 모습이 바뀌고옛 공간은 사라지지만 시간은 남도록, 피란민촌이 기억되고 재현되도록 새로운 공동체 형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달라지는 마을의 모습, 세대간 – 주민간 갈등으로 어려운 마을공동체를 문화콘텐츠의 힘으로 조금이나마 탄탄하게 한다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2019년에 이어 올해도 그 역할을 복현유사가 해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획회의에 임했습니다.주민분들이 지니고 있는 스토리를 문학화하는 것을 1차적인 활동으로 한 것에 더해 주민이 저마다 가지고 계신 옛 사진이나 골동품을 살리는 문화콘텐츠, 창작된 혹은 이번 시즌에 새로이 창작될 문학을 활용한 2차적인 문화콘텐츠를 개발하여 마을 구성원 모두가 향유하는 것을 지향하 준비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단체 워크숍이나 활동이 어려웠기 때문에 거리를 둔 채로 대면 인터뷰를 하는 방식이나 여러 고민들을 해야했습니다. 특히 어르신들께서는 지병이 있으시니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도록 더욱 주의를 기울어야 했습니다. 코로나19라 위기를 얼른 극복하고 2020년 새로운 복현유사를 시작해 서로에게 원하는 점, 필요한 것들을 충족해가며 앞서 언급했던 이유들만이 아니더라도 코로나19로 위축된 마을공동체가 다시금 살아나는데에 조금이나마 일조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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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는 두지만 고리는 남기고

- 온라인으로 진행된 청년 편찬자들과의 첫 만남 -

올해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코로나 때문에”가 아닐까요? 주민이 기억하고 청년이 기록하는 2020 복현유사가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예방하고자 온라인으로 오리엔테이선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고령의 주민분들이 많은 점을 고려해 특히 유의해야 하다보니 청년 편찬자분들과 먼저 온라인을 통해 만나고 복현유사의 시작을 준비했습니다.교육 영상 두 편을 만들어 유튜브에 업로드하여 청년 편찬자분들과 공유하고5월 10일 일요일까지 과제를 제출하는 형식이었는데요.기존 오리엔테이션은 주민, 청년 편찬자 그리고 사업을 이루는 다양한 구성원분들이 직접 만나 사업의 취지에 대해 공감하고 궁금한걸 묻기도 하고 서로 실제로 얼굴 보며 자기소개도 하고 조금 어색하더라도 만나서 했었는데, 올해는 내용을 요약한 10분이 조금 넘는 분량의 사업취지나 활동계획을 담은 자료를 만들고 그 자료에 해당하는 설명을 하면서 녹음한 영상자료를 청년 편찬자들과 나눌 수 밖에 없었습니다.저로서는 작년에 복현1동 주민분들 그리고 청년분들과 함께한 복현유사를 통해 ‘구술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더 잘하고 싶었고 주민분들과 청년이 함께 만드는 이 감동적이고 멋진 이야기들을 조금 더 많은 이들이 그 가치를 알 수 있도록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한국구술사연구소에서 구술사 연구와 기억연구를 수강했고 배웠던 것들을 바탕으로 인터뷰 노하우나 구술자인 주민들을 대하는 자세 등에 대해 청년편찬자분들과 꼭 공유하고 싶어 내용에 담았습니다.사람이 아니라 노트북 앞에서 이야기해야하고 또 현장보다 더욱 크고 명확하며 높은 톤으로 해야 집중해서 보실 거라 생각했는데요. 만들어서 청년 편찬자분들께 공유하고 나니 부족한 점 투성이었습니다. 코로나19로 다들 

어려운 상황이지만, 어떻게든 만나고 고민해서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복현1동 주민분들의 기억을 더욱 가치 있는 이야기로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그 콘텐츠로 하여금 복현1동의 지역공동체가 따뜻함을 찾길 바라며 올해는 또 어떤 기억들이 어떤 이야기로 기록될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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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마음으로 둘러본 복현1동 

- 사업설명회 및 복현1동 현장 답사 -

5월 14일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장미를 주는 로즈데이라고 합니다. 대구에서 아마 가장 장미가 아름답게 피는 복현동에서 복현유사를 위한 주민청년-그리고 운영진들이 첫 만남을 가졌습니다. 코로나19의 위험이 완전히 사라졌다고는 볼 수 없지만 철저한 생활방역을 준수하여 주민과 청년 그리고 관계자 모두가 만날 수 있었습니다. 우선 복현1동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에서 이주은 팀장님이 센터에서 진행되는 사업 소개를 해주시고 이어서 제가 2020 복현유사에 대해 안내했습니다. 함께 해주신 주민협의체 임원분들도 경청해주셨습니다.앞서 온라인으로 공유한 자료와 녹음 영상을 만들면서 구술사연구소에서 배운 내용을 강조했는데 주민과 관계자분들에게도 말씀드렸습니다. 주민분들도 알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의 기억을 끄집어내는 것 자체가 무언가를 생산하고 재창조하는 일이며 그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 인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통 청년만 인터뷰하고 기록하는 사람이 아니라 주민도 구술자로서 복현유사를 함께 편찬하는 사람이라는 인식, 청년들 역시 자기만이 콘텐츠의 주인이라 생각하기보다 구술자인 주민과 상호교류 해야 한다는 인식의 필요성에 대하여 공감했습니다. 그리고 주민분들과 청년들이 함께 복현1동 도시재생 사업현장을 함께 다녔습니다.어르신들이 계신 집이나 다니는 길을 둘러보고 4~50년 살아오신 주민들이 겪은 변화는 어땠을지 함께 상상해보았습니다. 장미공원에서는 마스크를 낀 채 할머니들이 옹기종기 모여 윷놀이를 하고 계셨습니다. 윷과 윷판을 직접 만드셨던데 괜히 더 재밌어보였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집안에만 계시다가 답답해서 이렇게라도 나와서 이웃과 인사도 하고 활력을 찾으신 듯 했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할머니 한 분은 집에 계속 누워 있으니 어지럽다 하셨습니다. 집이 많이 좁고 불편해보였는데 작년 복현유사 시 수업할 때 불만을 터뜨리신 ‘물 다라이’ 할머니가 생각났습니다. 복현유사가 주민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다면, 이와 함께 실제로 주민들이 필요한 주거환경개선도 얼른 이뤄지면 좋겠습니다.이번에는 또 어떤 기억과 상상이 만나 재밌는 복현유사가 만들어질지 기대됩니다. 복현동 장미공원의 장미들처럼 아름답고 향기로운 이야기들이 코로나19로 위축된 이웃들의 마음에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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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이 기억하고 청년들이 기록합니다

- 주민 : 청년 1:1 인터뷰 -

<어르신들이 기억하고 청년들이 기록하는 2020 복현유사> 주민과 청년의 1:1 인터뷰가 진행되었습니다. 아래는 주민과 청년 편찬자들이 매칭되고 인터뷰가 진행된 일정입니다.저를 비롯해 커뮤니티디자인 내마음은 콩밭 협동조합의 곽민정, 박아영 매니저님 – 복현1동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의 이주은 팀장님께서도 주민과 청년이 만날 때마다 시간을 내어 함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인터뷰가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주민들과 청년들이 대화하고 관계맺기에 저희가 도울수 있는 것을 최대한 돕기 위해서였습니다.복현1동은 피란민촌이라해서 사회적/경제적/자연적 ‘난리’를 피해 정착하신 분들이 동네에서 인정을 쌓아가며 살아오셨습니다. 그래서 작년도 그렇고 올해도 그렇고 복현동에서 태어나신 어르신들보다 다른 곳에서<피란>오셔서 정착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정착 당시의 시대에 따라 먹고 살기 아주 열악한 환경의 복현1동을 기억하시는 분도 계시고 그렇지 않은 분도 계셨습니다.그래서 어려운 시절의 이야기가 참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구구절절 어려웠던 시절의 이야기가 아니라 사람을 좋아하고 봉사하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세월에 따라 조금씩 그 모양과 지칭하는 이름만 달라졌을 뿐 사람과 사람이 모여 더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어 온 주민의 기록을 보여주신 분도 계셔서 참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마을활동의 기반은 역시 그 마을에 ‘사는 것’으로 출발하는데, 청년세대는 과연 ‘마을’을 어떻게 이해하고 ‘마을’에서 살아가고는 있는지 궁금합니다.또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도 들었습니다. 사람 사이에 빈번하게 생기는 뒷담화, 마을이 함께 성장하는 데에 서로 생각이 다르니 불평불만을 하고, 자기 잘났다는 사람이 있더라도 그 사람을 쳐내지 않고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도 서로 안고 가야한다는 이야기를 새겨들었습니다. 저 역시 짧지만 청년들과 혹은 주민분들과 활동해보니 공감하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인터뷰 도중에는 음식 이야기가 나왔고, 직접 만드신 술밥과 쌈무를 먹어보라고 꺼내 주신 분도 있었습니다. 당신께서 음식을 챙겨주시는 것이 좋다 하셔서 경로당에서도 음식솜씨가 유명했다고 하시는데 정말 솜씨가 있으셔서 쌈무는 자극적이지도 않고 시원했습니다.술밥은 정말 오묘한 맛이었습니다. 술을 담글 때 쓰는 누룩으로 지은 밥인데 비주얼은 누룽지지만 새콤달콤했습니다. 그 특이한 맛에 몇 술을 더 떴습니다. 술밥이라해도 취하진 않는다고 하시고 우리도 모르게 맛보고 표정관리가 안되니 서로 빵 터져서 웃었습니다. 1939년생 배옥자 할머니께서 직접 만들어 주신 술밥의 맛은 처음 맛 보았기에 강력하게 다가오는 것도 있었지만, 할머니께서 살아오신 삶과 그 안의 애환과 여러가지 감정, 이걸 만드시고 또 베푸시는 마음들이 어땠을지 생각하니 그 술밥이 더 가치있게 느껴졌습니다.몸이 편찮으시니 안해주셔도 된다는 저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기어이 챙겨주시는 할머니를 보며 자식들에게도 그리고 이웃에게도 베푸는 마음으로 살아오신 인생을 들으며 저는 얼마나 베풀고 사는가 돌아봤습니다. 할머니께서는 6.25사변 당시 고향인 강원도 평창에서 영천으로 내려오시고 결혼 후 대구 복현동으로 오셔서 약 50여년을 지내셨습니다.그 어려운 세월을 이겨내시고 우리에게 전해주신 기억들은 앞으로도 기억해야 할 가치있는 것이었습니다. 평범하고 곁에 있어 소홀할 수 있는 이웃이지만 그들이야말로 지금 이 순간을 있게만든 고마운 분들입니다. 인터뷰한 당일이 현충일이어서 그런지 마음이 더욱 무거워졌습니다.다섯 분의 주민을 만나며 인터뷰를 듣고 청년들과 함께 나눈 이야기지만, 어르신들에게 집은 아주 특별한 존재였습니다.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그리고 새마을운동 – 산업화가 이어지던 격동의 시대, 한 명의 인간으로 살아가는 것 자체가 고통인 시절을 함께 극복하고 곁에 남은 집입니다. 주민들 입장에서는 수십년이 지나는 동안 개발한다, 개발한다는 말이 들렸음에도 여태까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까닭도 있겠지만, 그것보다 더욱 깊은 이유로 주민들에게 집은 여러 이유로 떼려야 뗄 수 없는 마치“자신”과 동일하게 여기는 존재였습니다.소중한 이를 떠나 보내며 이웃들과 그 집에서 초상을 치르던 시절, 공부 열심히 하던 대학생을 하숙생으로 받기도하고 인생을 힙겹게 떠다니던 이들의 쉼터가 되어주기도 한 터 위에 다시 새로 만든 집에서 떠난다는 것은 단순히 몸의 편함과 “돈”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주민분들과의 이야기를 통해 저 역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조금이라도 배우고가족과 이웃들을 살피기 위해 어려운 시절을 극복한 의지, 자신을 돌아보고 다른 사람들에게 베풀면서 살아야 하는 이유, 그리고 집이 단순히 삶을 담아내는 공간이 아닌 소중한 기억들로 깊이 얽혀있는 하나의 동반자이며 같은 의미에서 복현1동 역시 주민분들에게는 소중한 삶의 터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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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상상이 어우러져 감동을 나누는 이야기

- 청년 편찬자 복현유사 기획&삽화 워크숍 -

코로나19도 있었고 지연된 탓에 다소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청년 편찬자들 모두가 주말 오전에 시간을 내어 인터뷰 내용을 토대로 한 각색방향 기획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저는 거의 한 번씩 다섯 분의 청년과 주민들이 진행한 1:1 인터뷰 곁에 있으며 함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제가 인상 깊게 들은 것과 청년편찬자 다섯 분 각각이 기억한 것이 다른 것도 좋았고 그것에 따라 만들어내려는 이야기들도 들어보니 더욱 좋았습니다.복현1동을 피란민촌이라 부르는데, 몇몇 어르신들은 그렇게 부르지말라고 하셨지만 당시를 생각하면 피란민촌이 아닌 마을이 어디 있을까 싶습니다. 특히 우리가 만난 분들은 그 숱하고 짙은 어려움을 참으로 힘겹게 버티셨습니다.“물”을 구한다는 것, “길”이 없던 것 등 우리가 평소 당연히 여기고 있는 소중한 것들의 부재로 인한 고난은 어르신들의 몸과 마음에 남아 있었습니다. 이에 더해 다 쓰러져 가는 삶을 그래도 보듬고 지켜주던 가족과 “집”에 대한 집착과 애정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이건 청년세대인 우리가 생각하는 집과 삶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었습니다.그러한 점들을 살려 재미와 감동을 더한 2020 복현유사가 곧 나옵니다. 청년 편찬자 기획워크숍은 거창하게 어떤 이야기들을 만들어볼까 구상하기보다는 주민들께서 들려주신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청년 편찬자가 중요하게 여긴 것들을 통해 구현하려는 이야기의 방향을 듣고 서로 보완할 사항을 짚어주고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서로의 각색 방향에 대한 보완과 칭찬보다 대개 어르신들과의 시간을 되새기는 시간이었습니다.또 작년과 같이 책에 들어갈 그림을 직접 그려보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저도 이번엔 복현유사 도입에 들어가는 그림을 그려봤습니다. 청년들과 주민 어르신들이 함께 기억을 공유하고 그 기억들을 이어내면서 그것으로 인해 양쪽 모두가 치유받는 따뜻한 느낌의 그림을 그리고 싶었습니다.그러나 그림은 참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선 하나를 그릴 때 필요한 과감함, 색깔의 배치, 굵기와 진하기…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하는데 하나 하나 생각하고 그 느낌을 살려 그리려니 정말 어려웠습니다. 청년 편찬자분들도 어려워하시는 건 마찬가지였습니다. 어떤 소재를 중심으로 그릴지 주변과는 어떻게 어울리는지 고민하였습니다. 함께 편찬자로 활동하시며 미술을 전공하고 마찬가지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김현진님의 지도를 받아 삽화를 그렸습니다. 현진님이 이번에 잘 지도해주신 덕분에 청년 편찬자들의 마음이 담긴 그림을 복현유사에 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일요일 오전 10시에 모여 2시간 30분이라는 시간이 눈 깜짝할 새 지났습니다. 이번 복현유사도 앞으로 있을 결과공유회에서 주민분들의 눈에 눈물을 그리고 기쁨의 박수를 받아낼 수 있기를 기대하며. 복현1동 어르신이든 청년 편찬자든 이들 모두의 남은 생애에 정말 깊이 기억될 기록이자 선물 같은 복현유사가 되길 바랍니다.이번 복현유사도 이렇게 만들어졌습니다. 어르신들이 기억하고 청년들이 기록한 2020 복현유사 다섯 가지 이야기를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