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현유사 2019
시 1 : 나의 소원
어르신들의 소중한 기억으로 써내려간 詩들
복현유사 2019
어르신들의 소중한 기억으로 써내려간 詩들
<시 1 : 나의 소원>
누군가 내게
소원이 무엇이냐고 묻는다.
들어줄 것도 아니면서
답답해가 말했다
비가 내리면 집에 물이 샌다.
집이 물바다가 안되도록
다라이 한 개 갖다놓고 뚝뚝
다라이 두 개 놓고 뚝뚝
다라이 세 개 놓고 뚝뚝
물은 계속 새는데
집 고쳐준다는 말도 샌다
물 다라이 수는
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야속한 내 나이랑 함께 는다
내 살아 있는 동안
물다라이에 물 받을 일 없는
집에 사는 게 소원이다
그게 다다
[해설] 지역 청년들이 복현1동 주민 인터뷰를 통해 창작한 설화집인 ‘복현유사’ 중<복현암이 남긴 선물>을 읽고 소원을 주제로 주민들과 이야기하였다. 그 중 한 주민의 진정성 있는 소원을 듣고 창작된 시이다. 누수로 인해 물을 받는 통을 준비해야 하는 불안전한 상황에서 도시재생을 통해 극복하고 싶은 주민의 간절한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